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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상문

[게임리뷰] 사랑하는 사람을 과거로부터 놓아주는 법 - When The Past Was Around

1. 게임 정보

 

 

게임명 : When The Past Was Around
장르 : 퍼즐, 어드벤처, 인디
제작사 : Mojiken
정가 : 8,500
출시 날짜 : 2020년 9월 23일
한글화 : O
플레이타임: 1 시간

 

사랑하는 사람이 모종의 이유로 나를 갑작스럽게 떠났다면 어떨까? 그의 부재에 슬플까, 화가 날까?

우리는 인생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다.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는지와는 상관없이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이, 준비시간 없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대부분 그 사람과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진심을 다해 사랑했다면, 사랑했던 시간만큼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임 'When The Past Was Around'에는 사람이 제대로 이별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별을 하게 되고 이후 이를 극복하는 과정의 감정이 담겨있다. 어쩌면 뻔할 수도 있는 사랑과 이별을 이 게임이 어떤 방법으로 뻔하지 않게 표현했는지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2. 퍼즐을 통해 알아가는 과거의 이야기

 

주인공의 과거의 장면에서 여러 퍼즐(방탈출적 요소)을 통해 주인공의 과거를 이해할 수 있다

 

게임의 진행은 간단한 클릭과 퍼즐로 이루어져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퍼즐을 해결하며 주인공과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볼 수 있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이 사랑을 추억하는 장소인 주인공의 집, 첫 데이트를 했던 장소 등을 돌아다니며 주인공의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사물에는 기억이 담긴다. 우리는 종종 장소와 물건으로부터 과거를 추억한다.

 

방에 함께 놓여있던 신발, 그와의 추억을 적어놓았던 다이어리. 그가 사용했던 바이올린. 퍼즐은 대부분 주인공과 주인공이 사랑한 사람과의 이야기를 보여주거나, 상상할 수 있는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단순히 '이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사랑했지만 헤어지게 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을 제시하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다가온다.

단순한 스토리의 나열이 아닌, 플레이어가 직접 움직이며 과거의 소재를 찾게 한 이 방법은 몰입감을 더 높여주는 요소가 되었다.

 

 

 

3.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얻어야 하는 퍼즐의 힌트

 

플레이어는 퍼즐을 절대! 한장소에서만 풀려고 해선 안된다.

 

When The Past Was Around의 퍼즐은 한 공간에서 힌트를 얻고 퍼즐을 풀어 다음 장소로 넘어가야 하는 구조를 갖고 있지 않다. 한 퍼즐의 단계에서 2~3개의 장소가 이어져 있고 이 장소를 전부 돌아다니며 힌트를 얻어야 한 장소의 퀴즈를 풀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런 구성은 플레이어에게 직접 내가 이 공간을 돌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며 정말 내 일상 속에서 마주한 이야기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또한, 이런 구성은 해당 공간이 단순히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큰 이야기의 흐름으로서 이해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퍼즐은 정말이지 너무 어려웠다. 처음에는 해당 맵에서 힌트를 얻고 풀어야 하는 줄 알고 10분 정도 끙끙댔다.

 

 

 

4. 퍼즐 이후 제공되는 카툰식 스토리텔링

 

 

퍼즐을 클리어하고 나면 만화처럼 둘의 이야기가 제공된다.

 

게임에서 제공되는 퍼즐을 다 풀고 나면 플레이어는 만화처럼 한컷 한컷 제공되는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앞 단계에서 둘의 관계를 추측할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게임이 직접 스토리를 제시해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자신이 조사했던 물건들이 정확히 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할 수 있으며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지 이해할 수 있다.

 

퍼즐-카툰식 스토리텔링이 반복되는 형식은 이 게임의 아이덴티티이자 효과적으로 플레이어를 게임 속으로 끌어당기는 요소였다.

 

 

5. 아름다운 이야기와 함께하는 더 아름다운 BGM

 

게임중 제공되는 삽화에는 항상 음악이 함께한다.

 

 

또한, 플레이어는 이 게임을 진행하며 계속 아름다운 바이올린 소리를 만날 수 있다.

주인공이 사랑했던 올빼미의 바이올린 음악소리는 게임을 진행하며 어려운 퍼즐을 푸느라 고된 과정에서도, 퍼즐을 해결해 기쁜 과정에서도 항상 함께한다. 마치 주인공의 곁에 계속 머물렀던 것과 같이 말이다.

 

 

노래가 정말좋다! 기회가 된다면 꼭 들어보시길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들리는 노랫소리와 함께 과거를 마주하고,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함께하게 된다.

이런 아름다운 분위기의 노래는 몽환적인 게임 분위기와 어울려 게임의 몰입도를 더욱 향상한다.

 

 


6. 총평

 

하지만 이런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자신이다.

 

 어디에나 있을법한 당신을 위로합니다

 

 

게임의 구성은 스토리를 전달함에 있어 매우 효과적이었고, 그렇기에 게임의 엔딩에서 깊은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랑과 이별 이야기.

만약 아직 떠나보내지 못한 당신의 사랑이 있다면 당신 또한 이 게임을 통해 그 사랑을 다시 떠올리고, 떠나보낼 준비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