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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록

[독서록]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편의점을 소개합니다 - 불편한 편의점

 

이미지 출처 - Yes24

 

 

불편한 편의점

단어만 딱 두고 보면 도대체 이게 뭘까 싶다.

 

2010년이 넘어가면서 편의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나는 편의점을 좋아했다.

편의점은 다른 마트와는 다르게 나에게 신경을 쓰지도 않았고, 깔끔했기 때문이다.

편의점이라는 공간은 나에게 마치 어른의 공간처럼 느껴졌다.

사무적이고, 딱딱해서 오히려 내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 그렇게 나는 편의점을 좋아하게 됐다.

 

그렇기에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제목은 나의 이목을 끌 수 밖에 없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도대체 뭘까

 

책 소개에 나와있듯,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은 차갑고 딱딱한 편의점이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으로서의 편의점을 의미한다.

 

어느새 나도 어른이 되고, 차가운 하나의 편의점이 되어있더라

 

이 책의 주인공인 '독고'는 서울역 노숙자로, 편의점을 운영하는 '염영숙'여사의 호의에 의해 편의점 야간알바를 시작하게 된다. 독고는 알콜성 치매로 인해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 편의점을 일을 해나가며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을 사람으로서 대하며 자신에 대해서 기억해나간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사람들끼리의 정이 사라지고 있다고.

어느정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차가운 편의점의 공간을 좋아했던 나도 이따금씩은 따뜻했던 문구점 아주머니의 인사가 그립다. 빠르고 편한것에 익숙해져 사람의 소중함을 잊고 있었던 걸까.

 

편의점이라는 장소는 대부분의 현대소설에서 현대사회의 인간관계의 단절을 대표하는 소재로 사용되곤 했다.

하지만 김호연 작가는 이 편의점이라는 장소에 누구보다 사회에서 핍박받아왔던 '노숙자'를 등장시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편의점을 보여준다.

 

정말 한장 한장 따뜻해지는 그 무언가가 이 책에는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매력적이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아픔을, 그래서 더 빛나는 사람끼리의 따뜻함이 이 책 안에 간직되어있다.

 

불편하지만, 따뜻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잠시 멈춰 따듯함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